
첫 발걸음: 울릉도에서 단양으로 향한 길
우리는 일곱 남매가 모여 큰누님의 팔순을 기념해 첫 여행 코스를 정했다.
출발은 경남 산청의 한적한 아침, 차를 타고 울릉도로 가는 크루즈에 올랐다.
하지만 예약된 고속선이 고장 나자 3시간 지연 출발을 겪으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길게 늘어지는 선상에서 우리는 처음 보는 바다와 파도 소리에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크루즈 내부는 편의 시설이 풍부해 장시간 해변에 머무르면서 지루함을 잊었다.
사동항에 도착하자마자 12인승 렌트카를 차고 울릉도 일주 여행이 시작됐다.
우리는 사동항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거북바위와 태하향목을 지나었다.
날씨는 강풍과 파도가 심했고, 추운 바람에 차갑게 물들어 있었다.
울릉도 첫 인상: 모노레일과 카페에서의 작은 휴식
우리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태하향목 전망대였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며 바다와 절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눈부셨다.
전망대를 찾는 길에서 우리는 추위를 이기려 겨울 옷을 완전히 벗었다.
하늘은 뿌연 구름 사이로 드러났고, 바람이 차가웠지만 전망의 가치만큼은 충분했다.
모노레일 내림 후 잠시 호박엿 전문 매장을 들렀다. 그곳에서 전통 간식을 맛보았다.
너와카페는 모노레일 안내원이 추천해 주었는데, 풍경이 좋아 카페에 들어서면 기분까지 밝아졌다.
입구에는 가수 이장희의 집 울릉천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건물이 있었다.
10년 전 산악회와 성인봉 등산 때 방문했던 곳이라 그 기억이 살아났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펜션에서 불고기 파티
우리는 도동에 잡은 펜션에 조기 입실을 했다. 새벽 바람이 아직도 차가웠지만 안락함은 따뜻했다.
펜션 앞에서는 가져온 소고기로 간단한 불고기를 준비해 가족과 함께 먹었다.
맛있는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서로의 일상 이야기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불꽃 위에 반짝이는 이웃집 창문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도 분위기를 살렸다.
저녁 식사는 따뜻한 국물과 함께 한 상 가득 담아 가족 모두가 만족했다.
다음 날, 행남해안도로와 천부항 탐방
둘째 날 아침 일찍 펜션을 나서 행남해안도로를 향해 출발했다. 기상은 쾌청했지만 여전히 강풍이 불었다.
출입통제된 해안도를 건너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비로 인해 무산되었다.
그 대신 천부항으로 가서 저동항까지 조용히 구경했다. 바다 위에서의 고요함은 여행의 여운을 더했다.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 올라가 파도가 잔잔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눈이 부신 순간이었다.
해안도와 내수전을 지나 저동항으로 내려오며 울릉도의 끝을 향해 떠났다.
포항에서 울진, 그리고 단양의 첫 발자국
포항에 도착한 후에는 크루즈 내부 카페에서 잠시 담소를 나눴다. 편안한 분위기에 피로가 풀렸다.
우리는 포항을 떠나 약 1시간 40분 걸어 울진의 펜션으로 향했다.
펜션 주인장이 추천해 준 맛집에서 한 끼를 먹으며 여정이 이어졌다. 음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봉화 분천역과 백두대간수목원을 방문했다. 벗꽃과 진달래가 가득했다.
부석사에 들르며 계단을 오르는 과정에서 기분이 상쾌해졌다. 이곳은 여름에도 시원한 숨결이 느껴진다.
마지막 날, 단양 팔경과 안동 하회마을 탐방
도담삼봉 유람선에 탑승하며 충북의 풍경을 감상했다. 물가에서 반짝이는 빛은 마치 꿈같았다.
고수동굴에서는 이끼가 푸른 벽면과 조용한 공간이 인상을 남겼다.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구인사로 이동하며 산 정상까지 오르는 도전은 가족 모두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온달관광단지에서는 사극 세트장과 동굴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 찍는 재미가 배가되었다.
마지막으로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해 전통 가옥과 조각품들을 감상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었다.
이 모든 여정은 팔순여행이라는 특별한 명목 아래 가족 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단양 여행 후기: 투어패스로 알차게 즐긴 하루
사전에 단팥빵과 소금빵을 사서 점심으로 먹으며 투어패스를 활용해 경남식당에서 음료를 무료로 제공받았다.
백산커피에서는 아메리카노가 무상이라 만족스러웠다. 다만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온달관광지 입장권은 무료였으며, 동굴 내부에서 느낀 고요함이 인상적이었다.
단양구경시장은 마늘빵과 블랙핑크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제공해 즐거웠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식사를 했다.
숙소에서는 계곡 물에 발 담그며 휴식을 취했고, 저녁에는 구경시장으로 다시 방문했다.
투어패스를 이용하면 다양한 관광지와 음식점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행 예산 관리가 쉬워진다.
마무리: 앞으로의 팔순여행 계획
이번 7인 가족이 함께한 단양 여행은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가득했다. 각자의 이야기와 웃음이 엮어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다.
팔순이라는 특별한 순간마다 이 여정을 반복하며 더 깊은 관계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다음에는 또 다른 지역에서의 모험을 기대해 본다. 가족과 함께라면 어떤 곳이라도 즐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