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 올레7코스의 첫 발걸음
오후에 서귀포 버스터미널 앞에서 차를 주차하고, 바다 향이 가득한 공기 속으로 한 걸음 내딛었습니다. 제주올레길은 그 순간부터 마치 친구처럼 반겨줬어요.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 지나며 멀리 한라산의 실루엣을 보았는데, 아직 초록색 감귤밭이 눈에 띄었죠. 가을이라서 그런지 그 색감이 더욱 풍부하게 느껴졌어요.
길가에 핀 작은 꽃들을 살짝 바라보면 생각보다 더 많은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죠.
서귀포 올레7코스는 도심을 통과해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구조라, 걷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심호흡이 쉬워집니다. 초보자라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로 평가받고 있어요.
저희가 한 주에 두 번이나 올레길을 다녀봤는데, 같은 길이라도 방향만 바꾸면 새로운 풍경과 감정이 피어납니다. 이게 제주올레길의 매력 중 하나죠.
다음 코스는 법환초등학교를 지나두머니물 공원까지 이어집니다. 그 전에는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한가로이 걸으며 바람을 맞아보세요.
두머니물과 범섬의 신비로운 만남
법환초등학교를 지나면, 갑자기 물안개와 함께 등장하는 두머니물 공원은 마치 예술 작품처럼 눈앞에 펼쳐집니다. 바다 위에서 반짝이는 빛이 더욱 황홀합니다.
범섬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호랑이를 떠올리곤 했지만, 실제로는 거북이 모양과도 비슷한 해상 지형이라 더 매혹적입니다. 스킨스쿠버라면 꼭 가보고 싶은 장소죠.
바다를 바라보며 느끼는 평온함은 어느새 여러분의 마음까지 채워 줍니다. 특히 물결이 부드럽게 흔들리면서 조용한 노래처럼 들려오는데, 그 소리는 정말 힐링이에요.
두머니물에서 보이는 풍경을 통해 제주 올레길이 단순히 걷는 길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자연과의 대화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법환초등학교 주변에 서 있는 작은 기념비 같은 구조물을 지나며,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범섬은 거북이를 닮았다는 설도 있고 호랑이가 숨겨져 있다는 전설도 있어요. 이런 이야기들이 길 위에서 나오는 작은 기쁨이에요.
법환 포구와 수봉로의 여유로운 산책
법환 포구는 해변가에 가까워서 바다 냄새를 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동가름물과 서가름물이 맑게 흐르며, 파도 소리와 함께 자연스러운 휴식을 선사합니다.
저희가 걸을 때마다 물안개처럼 퍼지는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았어요. 특히 여름에는 수박 한 조각만 먹어도 충분히 상쾌하죠.
수봉로는 올레꾼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코스로, 그 길을 만들 때 염소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곡괭이와 삽으로 만든 것이라 전해집니다. 역사적 의미까지 담아져 있네요.
바다 옆에 있는 좁은 숲길이 파도 소리와 함께 조용히 울려 퍼지는 순간, 세상과 연결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감정은 일단 기억으로 남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봉로를 따라 걸으면 해변의 모래가 부드럽게 발에 스며들어, 마치 물결 속에서 걷는 듯한 착각이 들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작은 돌탑들이 쌓여 있어요. 그곳을 지나면 바다와 숲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속골유원지에서 느끼는 시원한 힐링
속골유원지는 물이 흐르는 계곡이 드물게 모여 있는 곳이라, 그 자체로 특별합니다. 바다와 연결되는 모습은 마치 꿈같습니다.
계절에 따라 수온이 달라지며 여름에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죠. 가을에도 풍경이 변하지 않으면서도 차분함을 줍니다.
여러 분들이 발을 담그고 바다를 바라보면, 마치 한동안 세상을 떠나온 듯한 편안함이 찾아옵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고민이 사라집니다.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작은 새들의 노랫소리가 배경음악처럼 울리면서, 자연과의 조화가 느껴지죠. 바다와 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눈에 띄는 장면입니다.
속골유원지는 가을에도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손꼽힙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여운을 남기는 순간이 될 수 있어요.
외돌개와 장군석의 전설 같은 이야기
서귀포여고를 지나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길은 평탄하면서도 멋진 경치를 자랑합니다. 삼매봉이 없으면 걷기에 가장 좋은 코스라 할 수 있어요.
외돌개에 가까워지면 계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바다와 연결된 해물 같은 전설들이 들려옵니다.
장군석은 할망바우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서의 풍경은 마치 고대 이야기 속 장면과 같습니다.
그 외돌개 근처에 있는 바위는 라바처럼 보이며, 그 모습이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때때로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 같아 보여요.
새섬까지 이어지는 새연교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삼매봉의 경사가 급해지지만 한 번 올라가면 보는 풍경은 그만한 가치가 있죠.
그 길을 거쳐 가는 동안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질 때가 있지만, 결국엔 해안선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며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송악산 둘레길에서 만나는 한라산의 향기
11월에 방문한 송악산 둘레길은 제주 올레10코스의 일부이며, 99개의 봉우리가 모여 있어 마치 별빛이 가득한 듯합니다.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송악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산방산은 눈부시게 빛나며, 거기서부터 가파도와 마라도까지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에 서면 시야가 넓어져 세상을 새롭게 보는 기분이에요.
주차장은 넉넉하지만 붐빌 때는 길가에서 주차해야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 작은 불편함도 여행의 한 부분이죠.
산길은 거의 경사가 없고 잘 관리되어 있어 초보자에게도 적합합니다. 간단한 복장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서 가족과 함께 가기에도 좋습니다.
송악산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라도를 향해 배를 탈 수도 있어서, 한 번에 두 개의 섬이 주는 경치와 분위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매력적인 포인트예요.
하루가 끝날 때쯤이면 정상분화구까지 가볼까 고민하지만, 대부분은 전망대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일몰을 바라봅니다. 그 순간이 가장 인상적입니다.